새벽 4시, 찜통에 불을 올립니다.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서서 반죽하고, 서서 찌고, 서서 포장합니다. 중간에 앉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7~8시간이 그렇게 지나갑니다.
작업이 끝나고 나면 종아리가 묵직합니다. 저녁에 양말을 벗으면 자국이 파여 있습니다. 11년째 반복되는 일입니다. 처음엔 그냥 피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피로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종아리가 ‘제2의 심장’인 이유
심장은 혈액을 온몸으로 보냅니다. 그런데 발끝까지 내려간 혈액을 다시 위로 올리는 건 심장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종아리 근육이 펌프 역할을 합니다. 걸을 때마다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면서 정맥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립니다. 의학에서 이걸 ‘근육 펌프(muscle pump)’라고 부르고, 종아리를 제2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서서만 있을 때입니다. 걷지 않고 한자리에 서 있으면 종아리 근육이 거의 수축하지 않습니다. 펌프가 멈추는 겁니다. 혈액과 림프액이 다리 아래쪽에 고이면서 저녁마다 다리가 붓습니다.
떡집 일이 딱 이 상황입니다. 걷는 게 아니라 한자리에 서 있는 시간이 깁니다.
하루 3번, 까치발이 이걸 해결합니다
종아리 근육을 수축시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까치발입니다.
발뒤꿈치를 들어 올리면 종아리 근육(비복근·가자미근)이 강하게 수축합니다. 이 수축이 정맥 혈액을 위로 밀어 올리는 펌프 작용을 만들어냅니다. 걷지 않아도 됩니다. 제자리에서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찜통 앞에 서서 기다리는 시간에 합니다. 어차피 움직일 수 없는 시간이라 자연스럽게 습관이 됐습니다. 10회씩, 하루에 서너 번. 劇적으로 달라지진 않지만 저녁에 다리 부기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순환기내과에서는 장시간 기립 노동자에게 까치발 운동과 압박 스타킹을 함께 권합니다. 두 가지 모두 정맥 혈류 개선이 목적입니다.
다리 부기가 단순 피로가 아닌 경우
오래 서 있어서 붓는 거라면 하룻밤 자고 나면 빠집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부기가 빠져 있으면 정상적인 혈액 순환 문제입니다.
그런데 아침에도 부기가 남아 있거나, 한쪽 다리만 붓거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다른 원인일 수 있습니다. 심장, 신장, 혈전 문제가 다리 부종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경우는 병원에서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어머니가 닭 발골 작업을 오래 하시다 어깨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반복 노동이 몸에 쌓인다는 걸 가까이서 봤습니다. 다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쌓이는 거라면 매일 조금씩 풀어줘야 합니다.
까치발 10회. 찜통 기다리는 시간에 할 수 있습니다.
식사 순서 하나로 혈당을 낮추는 방법이 궁금하신 분은 채소 먼저 먹으면 혈당이 달라지는 이유에서 이어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참고: Trevino et al., Journal of Vascular Surgery, 2012 / 대한정맥학회 하지정맥류 진료 가이드라인
이 글은 건강 정보를 공유하는 목적으로 작성됐습니다. 다리 부종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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